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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3차 세계대전 이후 지상 세계는 갱단이 지배하는 야만적이고 원초적인 세상이 되었다. 갱단에 소속된 소년 빅은 말하는 개이자 자신의 파트너인 블러드와 영화를 보러 간다. 영화가 끝날 무렵 블러드는 극장에서 여자 냄새를 맡고, 마침 잘 상대가 필요했던 빅은 블러드를 따라 여자를 쫓는다.
그녀의 이름은 퀼라. 지상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청결하고 아름다운 또래 여자애였다. 빅은 퀼라에게 푹 빠져버린다. 블러드는 퀼라가 빅을 홀리고 있다고 경고하지만 그는 그 말을 듣지 않는다.
퀼라는 결국 블러드의 경고대로 빅을 배신하고 문명이 유지되고 있는 지하 세계로 그를 유인한다. 그녀를 쫓아 내려간 지하는 빅에게 매우 지루하고 재미 없는 세상이었다. 그래서 빅은 그곳에서 퀼라를 찾아, 그녀와 함께 지상세계로 탈출한다.
블러드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굶어 죽어가는 모습으로 지상에서 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퀼라가 했던 말이 빅의 머릿속에 떠오른다. ‘너, 사랑이 뭔지 알아?’ ....
빅은 퀼라를 블러드에게 먹이로 던져주고, 그의 부상을 치료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엔 빅이 퀼라의 말에 대답하듯 ‘당연히 알지, 소년은 개를 사랑하는 법이니까.’라는 문장으로 소설이 끝난다.


진정한 사랑과 유대는 이성이 아닌 동성 파트너를 통해 생긴다는 메세지를 남성 중심적으로, 야만적이게 표현한 소설이다. 지금 시대에 와서 읽기엔 많이 낡았다.
여러모로 체인소맨의 원형이 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좀 다른 점은 주인공이 자신의 개보다 여자를 더 사랑한다는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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